[회고록] 어색한 침묵이 ‘13조’라는 팀이 되기까지: 함께 코드를 깎으며 배운 것들
우리의 팀 문화는 완벽한 계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기나긴 어색함’을 깨고 ‘충돌하는 코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1. 침묵의 방, 그리고 외부의 자극 (The Ice Age)
솔직히 고백하자면, 우리 팀이 서로 편하게 말을 트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프로젝트 초반, 팀원방은 서로간의 학습과 과제 제출에 몰두하느라 침묵만이 가득했고 필요한 과제 이야기가 끝나면 곧바로 적막이 흘렀습니다. “누가 먼저 말을 걸까?” 눈치만 보던 그 시간은 마치 살얼음판 같았습니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심리적으로는 각자의 섬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 얼음을 깨준 것은 외부의 자극, 바로 튜터님들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우리 팀을 찾아오신 튜터님들은 단순히 진도만 체크하신 게 아니었습니다. "요즘 팀 분위기는 어때요?", "서로 어떤 이야기 나눴어요?" " 어떤 분이 가장 걱정되나요? " 튜터님들이 던진 질문들은 우리가 서로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명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처음엔 튜터님 앞이라 의무적으로 대답했지만, 그 과정이 반복되자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 "나도 그 게임 좋아해요!" (The Turning Point)
변곡점은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튜터님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좁혀지던 거리가, **'게임'**이라는 공통 분모 앞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입니다. 누군가 무심코 던진 좋아하는 게임 이야기에 다른 팀원의 눈이 반짝였고, 본인의 과거 에피소드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때부터 우리는 의무감이 아닌 자발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의 시간은 딱딱한 보고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광장이 되었습니다. 심리적 안전감이 형성된 것입니다. "이 말을 해도 될까?"라는 검열이 사라지자, 팀 사이의 어색함이 눈놋듯이 사라졌습니다. 겨울이었습니다....
3. 코드를 섞으며 기획을 다듬다 (Collaboration & Ground Rules)
팀의 분위기가 풀리자, 이는 곧바로 프로젝트 퀄리티의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 기획했던 내용은 실제 코드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처음 같았으면 국어적으로 이게 맞아요!! 하고 고집을 부렸겠지만 이제는 달랐습니다.
"이 기능, 기획서에는 이렇게 되어있는데 저희 시나리오나 설정과 충돌이 있으니. 과감하게 버리죠?"
우리는 서로 작성한 코드를 보며 끊임없이 의견을 나눴고, 기획을 조금씩 수정하고 다듬어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그라운드 룰(Ground Rule)**을 더욱 단단히 세웠습니다.
- 변수명 통일: 사소해 보이는 규칙이 가독성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체감했습니다.
- 주석은 필수: "미래의 나, 그리고 팀원을 위해 주석 없는 커밋은 없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 헷갈리는 변수 자제: 변수명중 모호한 것들은 서로를 위해 최대한 지양하는 약속을 만들었습니다.
4. Git, 그 처절했던 실수들의 기록 (Troubleshooting)
물론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특히 협업 툴인 Git은 우리에게 '공포'이자 '가장 큰 스승'이었습니다.
- Merge Conflict의 악몽: 서로 같은 파일을 건드려 발생한 붉은색 충돌 메시지 앞에서 식은땀을 흘리던 날들.
- Branch 실수: 작업 브랜치가 아닌 main에 직접 푸시해버려 팀원 전체가 "멈춰!"를 외치며 롤백했던 아찔한 순간.
놀랍게도 다른 팀원들도 그렇고 아직은 깃에 대해서는 굉장히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 또한 경험이고 다음 경험에서는 더욱 좋아질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팀프로젝트 하나가 지나갔을 뿐이니까요.
5. 마치며: 회자정리
우리 팀의 분위기와 배려는 누군가 선언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어색한 침묵을 견디고, 튜터님들의 도움을 발판 삼아, 서로의 게임 취향을 나누고, 깃 충돌을 함께 해결하며 '우리가 직접' 만들어낸 것입니다.
처음의 그 서먹했던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끈끈해진 우리 팀. 기획서보다 더 근사하게 완성된 결과물.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함께 만든 문화 덕분입니다. 앞으로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이때의 경험은 제가 좋은 팀원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언리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01.09] Unreal_7기 30 일차 | 챕터 3. C++과 Unreal Engine으로 3D 게임 개발 (0) | 2026.01.09 |
|---|---|
| [2025.01.08] Unreal_7기 29 일차 | 챕터 3. C++과 Unreal Engine으로 3D 게임 개발 (0) | 2026.01.08 |
| [2025.01.06] Unreal_7기 27 일차 | C++ 3 주차 (0) | 2026.01.06 |
| [2025.01.05] Unreal_7기 26 일차 | C++ 3 주차 (0) | 2026.01.05 |
| [2025.01.02] Unreal_7기 25 일차 | C++ 3 주차 (0) | 2026.01.02 |
